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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극일 : 2023년 2월 10일 금저녁
한주가 폭풍같이 지난 듯하다.
추위는 언제였나 싶고 빙폭 속 흐르는 봄물처렁 겨우내 향을 팔지 않고 고아한 기품으 로 버텨낸 매화 꽃망울 마냥 말캉해지고 바람결에 스치는 달큰한 향내나는 한주를 자기애 극상인
나에게 연극 한편 쓰담쓰담!으로 마무리~
세편 연타로 죽음의 그림자에 펼쳐지는 우울과 고독 존재에
대한 의문, 노년, 치매등 꾸무럭한 소재 일변도 였으나
오늘의 극은 노배우들의 농익은 연기와 우리가 생각치 못한
틈새 사랑에 많은 위안과 희망을 느껴보는 간만의 수작였다.
시놉에서 읽히듯이 희망과 미래와는 거리가 먼 그저 죽음앞에 놓여진 요양병동 안 환자들~~
삶의 마지막 문앞에 선 그들에게 남은 것이라고는 왕년의 실날같은 기억들..모두가 갖는 기억의 일면에는
가곡을 부르며 곤충들의 날개짓, 더듬이로 구애를 자연의 너른 들에서 추억하는 꽃을 든 할배.
퇴직 미술교사로 훨체어에 의지하여 동료들의 영정을 그려주는 고운 여인, 아주 보살같은 후덕한 미소가 고운 분
사사건건 모든 여자에 치근덕대는 바람둥이 할배 우리가 왜
이제 만났을까? 탄식에 줄줄이 낚여오는 여인들
그들은 죽음 앞에선 푸석한 마지막 촛농이 아니라 연분홍치마에 봄바람 한껏 품은 볼빨간 색시였을 뿐
이 나이에도 가정폭력에 휘달리고 갈취당하는 할렐루야와
기도빨로 남은 생명 연장하는 서글픈 여인
이들 보호자와 중매쟁이 분쟁조정자로서의 연변 조선족 아낙
그녀 또한 본토에 병약한 남편의 뒷바라지에 외화벌이 열중이지만 차라리 바람펴도 좋으니 남편이 건강했으면 한다.
이 답도 없는 아사리 잡판 인생의 석양에 과연 사랑과 꽁냥거림이 존재할 수 있을까?
남은 시간이 얼마이고 또 생의 불끈함과 솟구치는 힘이 있고 없고를 떠나 사랑요양원에서는 사랑이 꽃피고 지고를 반복되고, 남겨진 시간을 한껏 향유히는 노년의 세레나데와 격정이 잔잔한 파고가 되어 관객들을 보글보글 끓게한다.
맹목적으로 곤충을 좋아하는 특히 여치늘 좋아하는 꽃을든 남자의 날개짓 구애를 받아들이는 미술 쌤!
성대한 결혼식 끝에 여치 남친의 치매!
새로 맞은 부인을 몰라보며 그저 휠체어를 밀며 퇴장하는 중
여주인공의 봄날 꿈길같은 러브스토리에 탄식을 하는 회한에 손수건이 푹 젖는다~
극중 노인들의 구애바 왜 필요한지 적나라하게 들어난다.
외롭고 두려움이다.
매 맞는 아내에게 필요한 건 평온한 할렐루야 평화보다는 거친 남편의 손지검 끝 후 나오는 기댈수 있는 어깨가 필요하다 부르짖고팔순이 넘는 나이에도 왜 나는 안바라보냐며 질투하는 천상여자인 그녀들 외침이...
심한 현타! 나에게 묻는다. 넌 어떠냐구?
아직은 혼자임을 즐겨하는지? 또는 무뎌짐인지?
정신 못차리고 또 사향노루새끼 마냥 이곳저곳 머스크향 품어대는 워선 가득한 방황인건 아닌지? 곤충세계 자기방어를 위한 노린재처럼 날 숨기고 방어하려는 가스분출은 아닌가를...
이른 아침 춘천가는 청춘열차 안
곰배령 정상에서 50줄 한해 겨울을 보개고 봄 품으러 간다~~
즐 주말 되세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