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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연극 하얀 민들레

알라인 2022. 11. 3. 17:34

#연극후기 ##말모이축제 #후암스테이지 #하얀민들레
관극일 : 2022. 11.2. 수

코로나 이전 하루에 500여편의 공연이 올랐던게 코로나로 250개로 줄었다가 요즘은 700편 정도가 오른단다
대학로에 300여개 넝는 기획사와 170여개 되는 소극장에서 품어대는 공연에 대한 열기는 우리의 삶을 좀 더 향기롭고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 좋은 토양이라 생각한다.
그러하다 보니 아주 진흙밭에서 진주를 건지는 수작을 만나기도 하지만 가끔은 아쉬움과 배우의 노력과 열정에 어떠한 표정으로 망설여지는 경험을 하기도 힌다
연극의 3요소 희곡, 무대, 배우
물론 대학로 소극장 무대의 특성상 무대의 화려함, 의상, 음악등의 지원 요소가 커다란 영향을 주지는 못하겠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대체적으로 미디어에 노출도지 않은 재야고수의 한칼처럼 다들 깊은 울림과 그들의 오랜 장맛을 느끼게 한다.나 또한 코앞 무대 배우연기에 눈 부라리며 놓치지 않고 또다른 자아에 빠져 디테일을 즐기곤 한다.
개인적인 편견과 취향이겠지만 난 희곡에 대한 비중을 많이 두는 편이다. 스토리의 짜임새와 역사적 사실 기반에 둔 서사가 강한 작품이 몹시 선호하는 장르인듯하다.
말모이 축제에서 느낀 언어에 기반을 둔 지역의 지리, 역사, 문화의 다양한 펼침이 우리를 만들었다 많이 느꼈다.
광주가 그러했고, 부산갈매기가 그러했고, 윤동주의 북쪽 별헤는 밤이 그러했으니~~

서설이 길었던 이유는
강원도 연극 하얀민들레 관극 후기인데
구수하고 어딘지 모르는 한없이 소박한 강원도 사투리를 잔뜩 기대했던 나에게 느껴지는 방언의 정취가 넘 작았다.
소재 또한 띠띠동갑 한심한 아들과 띠띠띠띠동갑 늦둥이 딸 봉자를 둔 아버지.셋의 가족사에 대한 애환과 오손도손 살아 가는 훈훈함이다는데...
가족의 이야기도 막장과 자극에 익숙한 감정적 소비 심한 나로서는 아쉽게도 졸음이 마구 찾아 오는 지루한 전개였다.
무대 끄트머리 어머니를 추억하는 가족에게 비쳐지는 하얀 민들레가 세가족의 삶과 우당탕탕거림에 잘 비벼지는 맛깔스런 정식 한상이 되지 않고
빈약한 스토리와 극중 가족 구성원과 깊은 애정 전개를 가능케한 이벤트가 없는 뭐랄까? 식재로가 갖는 신선함과 제철 산해진미 원료가 어딘지 맛이 조금은 고개를 갸웃하게하는 산만하고 조금은 따분한 코스요리가 된듯이 아쉬웠다.

물론 가족, 사랑, 포용, 잔잔한 투닥임이 24년 차이가 나는 남매에게도 충분한 오빠의 사랑과 봉자의 깊은 존중과 오빠에대한 기대를 충분히 보여주긴 했으나~~~
어쩌면 현재 우리가 갖는 가족에 대한 무던함과 또 살면서 받아 들이는 가족이란게 그저 당연히 있는 공기 같은 존재의 무한재로 소중함과 감사를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자연의 베품에 대한 당연한 받음처럼 가족을 생각치는 않았는지?
소중함과 감사를 잃어버린 너무 뻔뻔한 삶은 아닌지?

관극 후 같이 한 친구들과의 소소한 수다는 더욱가을날 대학로 나들이를 깊게 했으나, 극에 대한 헛허함이 아쉬움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