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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연극 시장통 사람들..

알라인 2022. 10. 28. 22:02

#연극후기 #시장통사람들 #충청도연극 #말모이축제 #공간아울 #혼극
관극일 : 10/28 금 저녁
사투리 방언이란 게 이 좁은 반도의 땅을 강물이 대간과 정맥이 나누고 또 오래 전 역사라는 미명하에 따른 사고와 형식을 낳고 생활사를 낳았나 보다.
온양온천역 시장통 사람들의 훈훈힌 사람 사는 이야기가 주가 되어 펼쳐지는 극을 보고 나왔는데..
조금은 아쉬움이랄까? 아님 서먹한 갈증을 느낀 관극였다.
배우들의 연기와 열정에 먼저 찬사를 보내고 응원힌다.
허나 내가 꼰대인지? 결국 기성세대의 탈을 쓴 단순한 분류의 기준을 가지고 있는지?
충청도 방언 ~~씨유..왜그랴~~ 쭈욱 늘어지고 느린 템포의 익숙하고 편안함이 어느 한편에서는 자기 색깔과 주장을 제대로 내지 못하는 충청인의 성향에 아련함을 느꼈다면 나도 편견 속에 사는 꼰대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해본다.
요즘 지하철 경로패쓰로 제2의 파고다 공원이 되었다는 온양온천, 아니 아산시 온양온천역 시장통 사람들의 각자의 사연, 갈등, 화합 극 말미 외쳐대는 모두가 공존함이야 말로 우리가 느끼는 행복의 근원 이라며 새로운 연극 연습을 하러 막을 내리는데
조금의 아쉬움은 희곡의 스토리 전개가 너무 밋밋하고 폭발적인 갈등 요소도, 커다란 변화와 반전이 약한 대전, 청주 지역을 흐르는 금강 줄기의 평온과 적적함이 극을 지배하고 있는듯 했다.
말모이 참여극을 다 보진 않았지만 한가지 특이점은 방언의 반복과 작품의 소재, 극의 전개 방향 또한 뭔가 구분이 되는 지역의 정서와 성깔을 캐치한다는 점이다.
단 이것이 각 지역간의 서열 매김도 정치적 공략대상도 아닌 그저 우리네 삶의 한 단편이고 근간이 되는 성품이란 걸 말하고 싶다.
한주 피로를 차분히 씻어 내려간 온순하고 포용력 있는 충청의 느린 말투 속에 빠져 들다 보니, 지금은 도시 집적화로 조그만 읍내에도 아파트가 즐비한 콘크리트 냄새보다 서천 판교역 앞 청국장 식당도, 광천역 앞 젖갈집도 예당저수지 낚시하러 갔을 때 차부 앞 다방도 그립고 옥천 금강변 도리뱅뱅이 어죽도 그립도다~~